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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족 포인트

피코트가 한 겨울에 입기에는 아무래도 뒷다리를 막아주지 못하는 기장의 한계 때문에 롱코트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두꺼운 원단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피코트는 배송받고 난 후 4일 중에 3일을 입어보고 느낀 바로는 아주 추운 겨울날이 아니라면 크게 무리가 없겠다.

그리고 단단한 원단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핏이 무너지지 않는다. 실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팔 쪽에 크게 접힌 주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옷이 튼튼하다. 대부분의 남성 의류들이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느낌을 살리고 절제하기도 하고 소재를 다르게 하면서 새로운 멋을 창조해내고 있다. 그러나 피코트만큼은 단단함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지키는 것이 피코트가 낼 수 있는 최고의 멋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머니는 바깥주머니가 양쪽으로 있고 왼쪽 가슴팍에 안주머니가 있다. 바깥주머니는 굉장히 깊어서 물건이 쉽게 빠질 것 같지 않다. 안주머니 또한 활용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피코트가 롱코트보다 보온성이 낮을 수 있으나 비죠가 있어서 목을 감쌀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건 동시에 아쉽기도 한데 후술하겠다. 

2. 불만족이라기 보다 아쉬운 포인트

단추가 매우 약한데 진짜 정말 매우 약하다. 소매에 단추가 양쪽에 두 개씩 달려 있는데, 조여지게 연출하면 어떤 느낌을 내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소매의 단추를 만지는 순간 뜯겨져 나갔다. 그런데 오른쪽 팔을 보니까 왼쪽 소매에서 떨어진 단추와 또 다른 위치의 단추가 이미 위태롭게 달랑달랑거리고 있었다. 서로 다른 단추가 뜯겨져 나간 탓에 야외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소매가 한 쪽은 헐렁하게 한 쪽은 주름지게 연출되어 있어 언발란스하다. 

다음으로는 비죠인데, 라펠 두꺼운 탓에 나에게 비죠를 채워서 연출할 수 없다. 나에겐 빛 좋은 살구 느낌, 그림의 딱이다. 

3. 마무리

단단한 원단에서 주는 묵직함이 몸을 감싸는 핏감이 정말 맘에 든다.

단추가 매우 약해서 새 물건을 받았을 때 확인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다.

키가 작은 사람에게 비죠포인트는 사용 불가할 가능성이 높겠다.